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만기 6개월 미만의 짧은 달러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환노출형 초단기 달러채권펀드들이 올들어 두자리수 수익률을 올리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채권 만기가 짧아 금리 인상에도 채권 평가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강달러로 인한 환차익이 누적된 결과란 설명이다.
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 액티브ETF’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19.95%의 수익률을 거뒀다. 2019년 7월 상장한 이 ETF는 최근 1년 기준으로는 20.63%, 3년 기준으론 22.96%의 수익률을 올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 USD 초단기채권 증권자투자신탁UH’도 연초 대비 18.45%의 수익률을 보였다. 1년 기준 수익률은 18.71%, 3년 기준 22.24%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달러표시 단기채권 증권자투자신탁UH’도 연초대비 15.67%, 1년 기준 16.23%, 3년 기준 2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주로 미국 달러로 표시된 만기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채권에 투자한다. 만기가 매우 짧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올들어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할 때와 달리 보유 채권 평가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금리 인상이 반영된 채권을 빠르게 매입할 수 있어 고금리 시기에 방어적 성격도 갖추고 있다. 환 노출형 상품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으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탁하진 NH-아문디자산운용 글로벌채권본부장은 “초단기 달러채권펀드는 달러 예금,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달러 보험 등 다른 달러 상품보다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 노출형 초단기달러채 펀드의 수익률이 당분간 더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인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달러·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네차례 연속 이어진 자이언트스텝이다. 이에 따라 연초 0%대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0%까지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유럽·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경기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환 노출형 상품은 달러 강세가 고점을 치고 약세로 반전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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