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오명' 렘브란트 그림, 101년 만에 '진품' 인정받았다

입력 2022-11-04 17:35   수정 2022-12-04 00:02


네덜란드 미술관 창고에 있던 렘브란트 그림이 101년 만에 진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위작 오명을 벗게 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유화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는 지금까지 독일 뮌헨 미술관에 전시된 1633년 작품의 위작으로 분류돼왔다.

이 그림은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시자인 미술 사학자 아브라함 브레디우스(1855~1946)가 1921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브레디우스는 이 그림이 뮌헨에 있는 1633년 렘브란트 작품의 초기작이라고 믿었지만 1969년 끝내 위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최근 브레디우스 미술관의 한 큐레이터가 이 그림을 창고에서 찾아내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림을 다시 살펴본 결과 렘브란트의 그림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101년 만에 진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 큐레이터는 그림을 깨끗하게 복원했고, 2년에 걸쳐 나이테연대측정법 등으로 그림을 분석한 결과, 1642~1645년 작품으로 추정됐다. 렘브란트의 독특한 붓놀림이 담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미술관 측은 "화가마다 고유의 흔적이 있는데, 렘브란트는 독특한 붓놀림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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