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에게 네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민주당 좌익, 공화당 우익, 중도 그리고 선택 없음이었다. 10명 중 3명만 제3당과 무소속 후보를 거부했다. 10명 중 1명은 공화당의 우파 후보를, 또 다른 1명은 민주당의 좌파 후보를 원했다. 42%는 중도 후보를 지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놀랍지 않다. 매년 실시되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대다수는 제3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개방적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전보다 새로운 중도 정당에 대한 지지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치가 많은 유권자를 중도로 몰아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중도파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강조하는 이민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들은 기후변화, 빈부격차 등 민주당이 초점을 두고 있는 이슈도 중시하지 않는다. 최우선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민주주의의 건전성, 범죄, 낙태다.
스스로 중도파라고 여기는 이들의 58%가 중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의 40%, 공화당의 34%가 중도 후보나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은 2024년 대선이 2020년 대선의 재연이 될 것을 우려한다. 29%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되기를 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지지하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2024년 대선이 2020년 대선의 리매치가 된다면 중도파들은 제3당 후보에게 훨씬 더 우호적일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분명히 드러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중도 옵션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에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절반이 온건 또는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4분의 1만이 스스로를 온건 또는 진보라고 여겼다. 2024년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지지를 더 이끌어낸다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 집무실로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America Wants a Centrist Party-in Theory’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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