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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리해고 통보를 앞두고 직원들이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광고주들은 머스크 인수 후 광고를 중지하고 나섰다.
트위터의 전현직 직원 5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트위터를 상태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대량 해고를 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아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1988년 제정된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지법(WARN Act)'에 따르면 기업이 대량해고를 하거나 공장을 폐쇄할 때 일반적으로 60일 이내에 사전 공지를 해야 한다.
머스크가 지난달 28일 44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마무리한 뒤 트위터는 이달 3일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4일 각자의 회사 메일 혹은 개인 이메일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트위터는 밝혔다. 해고 규모는 전체 인력의 절반 정도인 3700명 가량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풍자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엠마누엘 코넷을 포함한 원고들은 송장을 통해 "트위터가 법을 준수하고 해고와 관련된 사전 통지와 퇴직금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이 트위터에 WARN법을 준수할 것을 명령할 것을 요구했다. 또 트위터가 소송 참여권을 포기하도록 서명을 권유하는 행위도 막으려 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고용부는 트위터가 올해 어떠한 통지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송 문제와 별개로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이후 광고 매출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머스크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정치활동가들이 광고주들에게 압박을 넣으면서 트위터가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는 콘텐츠 중재 전략을 바꾸지 않았고 우리는 정치활동가를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광고주들의 광고 중지로 매출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또 정치활동가들의 압박이 매출 감소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인수 이후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에 광고 중지를 선언했다.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테슬라의 경쟁사인 완성차업체 GM과 아우디가 먼저 광고를 중지했다. 최근에는 식음료 대기업인 제너럴밀즈도 광고 중지 행렬에 동참했다. 광고 대기업인 IPG는 고객사들에게 트위터에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권유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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