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 지붕과 외벽 일부가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 등을 진행한 장소라는 점에서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대두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4일자 위성사진에 이같은 동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조립건물이 있던 자리가 이전과 달리 텅 비었고, 특히 이틀 전인 2일까지 포착되던 지붕이 사라지면서 하얗게 드러나던 건물의 외형도 자취를 감췄다.
VOA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고, 24일 전후로는 건물 외벽이 해체된 장면을 확인해 보도했다.
가로 30m, 세로 20m 규모인 이 건물은 지하 터널로 운송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올려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완성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장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 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포착된 변화는 아마도 이 일대 현대화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며 "이 건물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는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대적 개건·확장'을 지시한 이후 계속 공사 동향이 포착돼 우리 군과 정보 당국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주요 시설이다. 이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도 이곳에서 발사한 바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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