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5일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이 참석했고, 대우건설은 410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을 벌인 롯데건설은 342표를 받았다.
양사는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업 조건도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최저 이주비 가구당 10억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등을 제시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조합원의 마음을 얻은 것은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차 합동 설명회에 백정완 사장이 직접 나와 "대우건설의 대표이사로서 '118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사업 조건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며 "모든 사업 조건을 한 치의 거짓 없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118 프로젝트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 14층인 원안 설계 대비 7개 층이 상향된 21층 설계와 6개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한남2구역에 들어설 '한남써밋'을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명품단지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7단으로 분절됐던 지형도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규모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4베이 이상 설계를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게 했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 조망이 가능한 가구도 기존보다 438가구 늘려 입지적인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한 전용 84㎡ 이상 가구는 가구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고 4797평 규모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 조건을 제시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후분양을 하게 되면 공사비의 원가 부담은 시공사가 떠안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현재 재무 안정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조2000억원에 달한다. 단기부채 상환과 프로젝트 파이낸셜(PF) 채무보증 리스크가 동시에 터져도 외부 자금조달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정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에게 해드렸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 한남을 넘어 한강 최고의 랜드마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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