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민국이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향해 "우리 내부의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윤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하라'는 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도 또 다른 북한이 됐다고 언급한 정 위원장은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며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고 윤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그녀는 이렇게 주장했다.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며 "미국, 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5000만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공유하며 '한미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rom)'을 당장 멈추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해당 글에서 "슬픔이 가득한 우리 하늘에 240여대의 전투기가 군사훈련을 하며 평화를 위협하고, 그에 맞서 북에서 미사일이 날으며 과거 훈련으로만 하던 공습경보 발령이 실제가 됐다"면서 "일본, 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땅의 평화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글을 올린 이날 북한은 우리 동해상 북한한계선(NLL) 남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4차례에 걸쳐 25발가량의 미사일을 퍼부었고, 이에 따라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국내 공습·경계경보로는 13번째고, 울릉도는 사상 첫 공습·경계경보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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