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치산 측근 인민은행 부행장 낙마…시진핑 3연임 후 첫고위직

입력 2022-11-06 12:21   수정 2022-11-06 12:32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민은행 부행장이 낙마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처음 나온 고위급 사정으로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는 5일 인민은행 당위원회 위원인 판이페이 부행장을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규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선 공산당이 법원이나 검찰 등 국가기구보다 우위에 있으며, 공산당 간부의 수사는 당 기율위가 전담한다. 기율위가 조사를 발표하면 해당 인물에 대한 처분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간주된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서 판 부행장의 사진과 소개 자료 등을 삭제했다.

홍콩 명보는 판 부행장이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조사를 받는 첫 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판 부행장을 비롯한 최근 낙마 인사들이 중국 금융계의 대부로 불렸던 왕치산 부주석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이 금융계 개혁을 추진할 것란 관측도 나온다.

판 부행장은 왕 부주석이 1994∼1997년 중국건설은행 부행장과 행장을 맡던 시기 자금계획부 부주임 등으로 일했다. 앞서 왕 부주석 비서 출신인 톈후이위 전 자오상은행장은 지난 10월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받았다. 왕 부주석의 최측근인 둥훙 중앙기율위원회 중앙순시조 부조장도 올 1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사형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년)때 기율위 서기로서 강도 높은 반부패 드라이브를 이끈 인물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18차 당대회 직후에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저우융캉 세력의 축출이 단행됐다. 이어 19차 당대회 이후에는 루웨이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솽카이 처분을 당한 뒤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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