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권서도 年 5% 정기예금 나왔다

입력 2022-11-06 17:28   수정 2022-11-07 00:16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섰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정기예금을 찾아 나서는 ‘금리 노마드족’이 늘고 있다.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에 2금융권조차 불안하다면 연 5%대 1금융권 상품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상품인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기본금리가 연 5%대인 1금융권 최초의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만기에 한번에 이자를 찾는 만기 일시지급식과 매달 이자가 들어오는 월 이자지급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만기 일시지급식이 연 5.0%, 월 이자지급식은 연 4.9%로 0.1%포인트 금리 차가 있다. 다만 월 이자지급식은 말 그대로 월복리 상품이기 때문에 1년 만기 연평균 수익률은 연 5.01%로 만기 일시지급식과 큰 차이가 없다.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SC제일은행의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출금해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된다. 다만 1년 만기 상품을 1000만원 이하로 가입할 때만 해당되기 때문에 그보다 많은 목돈을 묶어둘 생각이라면 크게 의미는 없다. 이 상품은 1년 만기가 아니라 1개월, 3개월, 6개월로 만기를 설정해도 금리가 비교적 높다. 만기 일시지급식 기준으로 만기를 3개월로 설정하면 수익률이 연 4.16%, 6개월은 연 4.55%다. 언제든 돈을 넣고 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 예상돼 방망이를 짧게 잡으려는 금융소비자에게도 유용하다.

지방은행들의 금리 혜택도 만만치 않다.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최대 금리도 연 5.1%다. 기본금리는 연 4.3%지만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가입일 직전 1년 동안 전북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어야 하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한다. 이벤트 금리는 2000억원 한도로 진행된다.

부산은행도 연 5%대 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부산은행 ‘더특판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4.45%의 기준금리에 은행 앱 알림에 동의하면 0.1%포인트, 부산은행 첫 거래 시 0.45%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연 5.0%를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호랏차차 디지털예금’도 1년 만기 기준 최대 연 5.0%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특이하게 만기 12개월과 13개월 두 종류로 나뉘는데, 기본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4.5%, 13개월 연 4.65%다. 이 예금에 가입하기 전 광주은행에서 예·적금, 대출, 신탁 등 투자상품 가입 이력이 없으면 0.35%포인트, 이벤트 한도 소진까지 0.15%포인트 등 0.5%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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