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 부처 중 가장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한국 기업 로드쇼를 진행했다.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오일 머니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줄줄이 발주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국 기업들이 해외 주요 기업들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판단에서다.
원 장관은 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원팀 코리아 로드쇼를 공동 개최했다. 건설·모빌리티·정보기술(IT)·스마트시티 등 분야별 한국 기업 22개사가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기업의 기술과 역량을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관심도 뜨거웠다. 교통물류부, 자치행정주택부, 대중교통공사 전력청, 교통청, 철도회사와 다수의 발주처가 참석해 한국 기업들의 설명을 들었다.
원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 기업의 첫 대규모 로드쇼와 원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의지에 큰 공감을 나타낸 것을 알려졌다.
로드쇼에 앞서 지난 5일 진행된 원팀 코리아 발대식에선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적절한 시점에 원팀 코리아가 꾸려졌다고 평가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를 더 깊게 들여다보고 잘 알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한국의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16% 안팎의 수주가 이뤄졌다"며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가 점증되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성장 잠재력은 크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 제2의 중돔 붐을 일으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면 국내 주택 시장의 성장 한계 등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원 장관은 "사업 기회엔 자연스럽게 수많은 리스크가 수반되기 때문에 막연하게 도전하기 보다는 현실성, 수익성, 세계 변화 추세를 감안해 전략을 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더 정확하고 깊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다각도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젠 단순 시공을 넘어서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경쟁해 건설 이외에도 플랜트와 원전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신의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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