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사이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정기 예금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에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높다고 해도 목돈을 맡기는 걸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외국계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의 상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이자를 받는 방법이 만기에 한번에 이자를 찾는 '만기일시지급식'과 매달 이자가 들어오는 '월이자지급식'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1년 만기 기준으로 만기일시지급식은 연 5.0%, 월이자지급식은 연 4.9%의 금리가 보장됩니다. 다만 월이자지급식은 말그대로 월복리 상품입니다. 그래서 연 수익률을 놓고 보면 월이자지급식이 연 5.01%로 만기일시지급식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자 계산 방식은 상품 설명서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결국 이 상품은 파킹통장이 아니라 정기예금 상품인만큼 1년 만기 기준 최종적으로 받는 원리금의 차이는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유의미하게 바뀌진 않습니다.
적지만 추가로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의 '마이100통장'에서 자금을 출금해서 이 상품을 신규가입하면 0.1%포인트가 추가됩니다. 그런데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선 무조건 1년 만기로 가입해야 하고 1000만원 이하 금액만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목돈을 묶어둘 생각이라면 사실상 큰 의미는 없습니다.
대신 일반 시중은행 예금 상품들에 비해 1년이 아닌 1개월, 3개월, 6개월 만기를 설정해도 금리가 꽤 높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만기일시지급식 기준 연 수익률은 3개월 연 4.16%, 6개월 연 4.55%입니다. 가입 시 만기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긴 어렵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목돈을 1년 미만으로 묶어둘 계획인 분들이 활용하긴 나쁘지 않습니다.
전주 찍고 부산으로 가볼까요. 부산은행의 '더특판 정기예금'도 있습니다. 이 상품의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4.45%입니다. 그런데 금융정보 및 혜택알림에 동의하면 0.1%포인트, 부산은행의 첫거래일 경우 0.45%포인트가 추가됩니다. 다시 말해 부산은행을 처음 거래하시는 분들이라면 최대 연 5.0% 금리를 받을 수 있는겁니다.
광주은행도 연 5%대 예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범상치 않은 이름의 '호랏차차 디지털예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12개월 만기 연 4.5%, 13개월 만기 연 4.65%입니다. 그런데 우대금리가 0.35%포인트, 거기다가 이벤트 한도 소진까지 0.15%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니깐 총 0.5%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는겁니다. 0.35%포인트의 우대금리는 이 예금에 가입하는 전전달말 기준 광주은행에서 적금, 예금, 대출, 신탁, 수익증권, ISA, 방카슈랑스 상품의 계좌나 거래가 없었다면 받을 수 있습니다. 입출금통장을 갖고 있었던 건 무방합니다. 다만 여기에 추가로 붙는 이벤트 금리인 0.15%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지는 가입전에 확인을 해야 합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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