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용 시위 계획한 페미니스트…"유족 반대로 취소"

입력 2022-11-07 14:23   수정 2022-11-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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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여성 학살 사건'이라며 규탄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유족 측 반대로 취소했다.

5일 한국페미니즘연대는 SNS 계정을 통해 "11월 6일 개최 예정이었던 이태원 시위는 주최 측이 유가족의 반대 요청을 받아 긴급하게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태원 사고 사망자 156명 중 101명이 여성이라는 것을 문제 삼으며 '여자라서 구하지 않았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시위를 예고했다.

이번 시위의 주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후원 모금을 위한 계좌번호를 공개하면서도 예금주명은 익명 처리했다.

시위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은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했다. 이태원 사고에서 사망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규탄 사유다.

이에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6일 "156명의 사람이 명을 달리하고 157명의 사람이 다친 끔찍한 참사를 자신들의 혐오 장사 불쏘시개로 활용하는 당신들의 반인륜적 세계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여/야,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어떻게든 참사를 정치와 연결 지어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사이코패스적인 행태들은 저에게 처참함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이러한 참사가 벌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본인들이 혐오했던 집단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온갖 음모론과 비논리적 음해성 프레이밍을 내던지는 그들을 보면 정신병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남성은 55명, 여성은 101명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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