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연결 기술에다 인공지능(AI)을 더해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SK텔레콤 기업가치가 2026년 40조원 이상이 되도록 키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형식 미팅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타운홀 미팅은 사전에 정해진 대본 없이 공개회의 형식으로 이뤄지는 행사를 뜻한다. 유 대표는 작년 11월1일 취임해 SK텔레콤을 이끈지 1주년을 맞았다.
유 대표는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텔레콤 2.0 비전이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AI기업)’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 SK텔레콤 2.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인 만큼, 이를 위해 기존 자기주도 일문화를 유지하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등 기존의 핵심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서비스·제품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신 전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이용자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영역은 IPTV·채널·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한다. 자체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AI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영역에선 아예 'AI엔터프라이즈'로 업을 재정의한다.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6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AI 전환을 지원한다.
기업과 이용자 간 관계에서도 AI를 십분 활용한다. 에이닷(A닷),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들에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해 AI 서비스와 이용자와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들 예정이다.
AI 비서 서비스를 목표로 추진 중인 에이닷은 각종 기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I 핵심 기술이나 캐릭터, 콘텐츠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재화화를 현실 경제와 연계하는 크립토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T우주는 AI 기반 구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AI를 통해 가장 적합한 구독상품을 안내하고, 파트너사들에겐 구독모델 기반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SK텔레콤이 제시한 전략 중 'AIX'는 AI를 통한 확장을 의미한다. AI나 디지털 전환(DT)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 혹은 인수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AI/DT 역량을 확산시킨다는 설명이다. 제조 영역에서 로봇이나 비전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그런 예다. 자체 개발한 AI기반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X-Caliber) 등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디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스토아와 T딜의 거래액(GMV 기준)이 오르고 있고, 지난해 개국한 채널S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시청률 순위가 상승세라 광고 매출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선 가산데이터센터에서 본격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공공 영역 클라우드 사업,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전용회선 공동 수주를 통한 수주량 증대 등으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오를 전망이다.
AI버스의 경우 에이닷은 에이닷티비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프랜드는 경제시스템과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새롭게 도입해 월간 실사용자가 360만을 넘어섰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제휴 파트너사가 두 배로 늘고, 신규 구독 상품이 잇따르면서 월간 실이용자가 180만명을 돌파했다.
UAM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협업 체계를 갖춰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과 공동 설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에 대해선 "사피온의 미국과 한국 법인 동시 설립 및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두 브랜드엔 같은 색상 시스템을 적용한다. 양 브랜드간 시너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T와 B의 리뉴얼 브랜드를 조만간 주요 사이트를 시작으로 고객접점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하위 브랜드 전체에도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대 적용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