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용 엔코더를 생산하는 광우는 산업부의 지원이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광우의 엔코더(모터의 회전속도와 방향 등을 감지하는 융합 센서)는 베어링을 적용한 접촉식 구조여서 구동 시 고장이 잦았다. 생산 수율(정상제품 비율)도 떨어졌다. 광우는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양산 성능 높이기에 나섰다. 대기업인 두산공작기계는 별도의 담당자를 광우에 파견해 지원했다. 그 결과 광우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엔코더 양산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코리아인스트루먼트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D램용 프로브카드 국산화에 나섰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동작을 검사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하는 장치다. 일본 의존도가 70%에 달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삼성전자의 긴장감이 높아진 분야다. D램용 프로브카드 양산 성능 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요·공급 업체의 긴밀한 협의가 가능해 반도체 품질 개선 효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소부장 기술 자립화를 위해선 수요·공급 기업을 연계하는 정부 지원이 필수”라며 “양산 성능 지원사업을 더 활성화하면 중견기업의 기술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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