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TX광명역. 오전 10시30분 도착 예정이던 부산행 KTX는 약 3시간30분 연착돼 오후 2시 광명역에 도착했다. 그사이 열차 탑승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몰려 택시와 버스 승강장이 혼잡을 빚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A씨는 “하염없이 기다리다 세종시에 있던 약속도 다 취소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6일 저녁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가 이튿날 열차 대란으로 이어졌다. KTX를 비롯한 열차 195편이 무더기로 운행이 중단되거나 조정됐다. 한국철도공사의 늑장 대응에 시민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7일 첫차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KTX와 일반열차를 포함해 열차 118편 운행이 중단됐고, 열차 77편 운행이 구간 단축되는 등 조정됐다. 전날 오후 9시께 발생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한 이후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기존 열차 운행 계획이 틀어졌다.
이날 사고 복구 시까지 용산역, 영등포역에는 모든 열차가 정차하지 못했다. 동인천 급행전동열차는 구로~동인천으로,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으로 운행구간이 단축됐다.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으로 운행구간이 단축됐다. 전동열차도 운행구간 단축 및 운행 중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차 지연이 이어지자 한국철도공사는 “복구 시까지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의 지연이 예상되니 반드시 사전에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레츠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한국철도공사의 늑장 대응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직원 160여 명을 당초 예상했던 오후 1시보다 늦춰진 4시 이후 복구작업에 투입하면서 열차 운행 정상화가 늦어졌다. 한국철도공사의 알람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코레일톡 앱에서 1시간 전까지 지연 안내가 없다가 도착시간이 임박하자 지연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등 공사의 허술한 대응에 시민 혼잡이 가중됐다.
광명역 열차 지연으로 피해를 본 B씨는 “코레일톡 앱에서 1시간 전까지 지연 안내가 없다가 도착시간이 임박하자 지연시간이 계속 늘어났다”며 “미리 안내를 해줬으면 역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무궁화호 탈선 사고 복구작업을 이날 오후 5시30분 완료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구민기/최만수/이혜인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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