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에 밀렸다"…한 달 만에 결국 1위 내준 'K조선'

입력 2022-11-08 09:49   수정 2022-11-08 13:57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 수주 정상 자리를 한 달 만에 중국에 내줬다.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에 밀린 결과다. 한국 업체들은 '조선업계 세계 최강'의 입지를 놓고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회사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 선박 수주량은 143만CGT(표준환산톤수·22척)로 세계 2위를 나타났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발주량 341만CGT(75척)의 42%를 한국 조선사들이 확보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 선박 수주량은 중국의 180만CGT(32척, 53%)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수주량 기준으로 정상에 오른 한국 조선업계는 한 달 만에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가 올들어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주량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 한국의 올 1~10월 누적 선박 수주는 1465만CGT(261척, 42%)로 중국 1581만CGT(570척, 46%)에 밀렸다. 올해 1~10월 누적 전체 발주량은 3475만CGT로 전년 동기(4796만CGT)와 비교해 28%(1321만CGT)가량 줄었다.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의 자금 등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전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1억470만CGT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3675만CGT(점유율 35%)로 중국 4489만CGT(43%)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다.

선박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말 161.96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포인트 상승했다. 선종별로는 한국이 강점을 나타내는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오름폭이 컸다.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48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400만달러 상승했다. 초대형 유조선과 초대형컨테이너선은 각각 1억2000만달러, 2억15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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