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노조가 8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소방관 등 사회 안전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이하 소방노조)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때 소방관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사회 안전 인력을 시급히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노조는 "사회는 대형화, 복잡화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 정부는 작은 정부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회 안전에 대한 작은 정부론은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 대원인 권영준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길거리 젊은이들을 보면 그날 희생된 청춘들의 창백한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사력을 다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참사 당시 경찰, 소방대원 외에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구조활동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심정지 상태의 시민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상황에서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는 최소 1시간 이상이 소요됐기 때문에 아비규환의 상황에 맞딱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쪽지'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는 A 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라면서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적었다.
A 씨는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당시 A 씨가 3명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골든타임이 지난 탓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A 씨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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