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5세의 이른 나이에 도시공학 박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위원, 협성대 교수 등으로 일하며 생태도시, 환경친화도시, 거버넌스 도시 등에 관심을 가졌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시민운동을 했다. 이 시절 그가 만든 ‘시민참여 도시대학’은 도시 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하는 모델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 마을대학 등의 효시가 됐다.
이 시장은 관(官)의 러브콜을 받는 학자였다. 노무현 정부 당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세종시와 혁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기획자로 참여했다. 포항, 화성 봉담, 수원 호매실, 부천, 서울 마곡 등 택지개발, 도시건설 프로젝트에 간접 관여하거나 총괄기획가(MP)로 참여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이 대표적인 그의 아이디어다. 생태 및 환경도시, ‘갈등 해결이 필요한 개발사업에는 이재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대한주택공사(현 LH로 통합) 주택연구소에서 일하던 시절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처장이던 염태영 전 수원시장(현 경기도 경제부지사)을 처음 만난 인연으로 정치·행정가의 길에 발을 디뎠다. 염태영 수원시장 1기(민선 6기)인 2011년부터 5년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제2의 고향’인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수원 시내 4개 구, 44개 동을 방문해 시민 4000명을 만나는 강행군을 했다. 시청 간부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현장에서 현안을 챙기는 ‘현장 버스’도 월 2회 운영하기로 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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