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대 발표" 몸푸는 트럼프, 대권 재도전 선언할 듯

입력 2022-11-08 18:00   수정 2022-12-08 00:0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에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중간선거 마지막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오하이오주에서 “11월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아마 다시 해야 할 것 같지만 내일 밤(중간선거)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CNN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날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 ‘중간선거 승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1주일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실정을 비판했다. 그는 “내가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고 말하면 그들(민주당)은 싫어했다”며 “우리는 핵전쟁 위기에 처하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며 “하지만 모든 가격이 폭등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공화당에 힘을 보탰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된 권력은 (민주·공화당) 양당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며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회에선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성향 유권자들에게 추천한다”고 썼다.

공화당은 중간선거 여론조사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에선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전투표가 역대 중간선거 중 최대치를 기록한 데 대한 대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까지 최소 3곳의 격전지에서 공화당이 우편투표 결과를 무효로 만들려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기준 405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200만 명이 우편투표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격전지에서 우편투표 관련 공정성 논란이 일면 개표가 늦어지고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하면 최종 당선자를 확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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