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 안으로 쏙 들어가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을 볼 수 있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로 예보돼 이번 '우주 쇼'를 놓치면 3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8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천문현상인 개기월식이 8일 오후 7시 16분 12초에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59분 6초에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게 된다.
동쪽으로 시야가 트인 장소에서 이 현상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이날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1분 54초에 끝나며,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는 부분월식을 거쳐 오후 10시 57분 48초에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도 달 전체가 눈앞에서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관측할 수 있다.
개기월식 때 달은 평소보다 검붉은 빛을 띠어 ‘블러드문(blood moon)’으로 불린다. 이는 빛의 굴절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일부가 달을 비추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이 달에 도달해 붉게 보인다.
또한 오후 8시 23분부터 9시 26분까지는 천왕성이 달에 가려지는 천왕성 엄폐도 진행된다. 엄폐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이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 발생한 사례는 2014년 10월 8일에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다음 기회는 2098년 10월 10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볼 수 없다. 국립과천과학원은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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