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 등을 이미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들이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해 인도 절차를 밟았다. 풍산개들은 대구 경북대병원 산하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적절한 위탁기관에 보내질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두 마리를 정부에 반환한다고 밝히면서, 국가 소유인 풍산개를 문 전 대통령이 계속 키우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측이 시행령 개정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김 위원장에게 선물 받아 4년째 키워온 풍산개를 국가에 반환하게 된 결정 뒤에는 월 250만원 위탁관리 비용이 얽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풍산개 상태'라는 제목으로 풍산개의 최근 근황 사진이 화제가 됐다.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개 표정이 우울해 보인다는 것을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파양이 아니라 국가에 반납하는 거다", "몇 년간 키우던 개를 데려가서 키우라고 하면 고맙다고 데려갈 것 같다. 아무리 봐도 파양 맞다"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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