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토요일 매출이 105만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경기도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토요일 하루 평균 350만~400만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2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 씨는 "카카오맵 기반 배달 대행사 이용 중인데 카카오맵 마비로 배달접수를 할 수가 없어서 방문고객만 응대했다"며 "매출이 100만원 정도로 4분의 1토막 났는데 소상공인이 그냥 감내해야 하는 거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카카오톡채널을 이용해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매장인데 서비스 마비로 3일간 예약 문의를 확인할 수 없어 예약 확정된 고객을 제외하곤 매장에 파리만 날렸다"며 "매출 손실뿐 아니라 네이버에 광고를 통해 톡채널로 유입시키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3일간 입력된 신규 고객 정보가 다 날아가버린 건 누가 책임지느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주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기사 C씨도 "그동안 주말 매출 평균치 자료가 카카오T에 다 있을텐데, 멤버십 이용료를 일할 계산해서 6일치 이용료인 7550원만 보상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 해당기간 영업을 못해 손해 본 매출에 대해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공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진행한 카카오 먹통 관련 피해 접수에 총 2117개 업장이 피해를 호소했다. 업종별로 외식업이 26.9%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업 20.8%, 운수업 20.2%, 도소매업 18.7% 등의 순으로 피해가 접수됐다. 외식업은 카카오페이 결제 불가에 따른 피해가 가장 많았고 톡채널 마비에 의한 주문 접수 불가, 배달대행업체에서 카카오맵을 이용하는 데 따른 배달 불가 등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에서는 응답자 411명 중 80%에 달하는 326명이 톡채널 마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톡채널을 활용해 100% 예약제로만 운영해온 곳이 많아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업에서는 지역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들 피해가 잇따랐다. 도심과 달리 배회운행을 하지 않는 지역 택시의 경우 대부분 카카오T에 전적으로 의존해왔기에 더욱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공연은 카카오에 소상공인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피해자나 이용단체 협의체를 만들어 보상받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방안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소공연은 "이번 피해사례 모니터링 결과 카카오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한 소상공인이 매우 광범위하며 유·무료 서비스를 막론하고 카카오 마비가 초래한 소상공인의 실질적 영업피해에 대한 구조적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측은 유·무료 여부를 떠나 마비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에 대해 소상공인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보상안 마련과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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