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목표로 닻을 올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는 12일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루과이전(24일)에 손흥민이 못 뛰더라도 대표팀에 승선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표팀은 14일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럽파들은 각자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합류한다. 이후 완전체가 모이면 본격적으로 현지 적응 및 조직력 다지기를 하고 본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와 경쟁을 펼친다. 쟁쟁한 상대들 사이에서 한국은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미국 CBS가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파워 랭킹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32개 팀 중 19위에 불과하다. 16강 진출과 탈락 가능성이 혼재한 팀으로 분류됐다. CBS는 H조에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손흥민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원정경기에서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의 수비수 찬셀 음벰바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안면 부위를 강타당해 쓰러졌다. 당시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며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왼쪽 눈 밑이 크게 붓고 코에서 출혈까지 보였다. 경기 후 팀 동료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결국 지난 5일 수술대에 올랐다.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는 오는 24일 우루과이전이다. 손흥민은 수술에서 회복할 시간이 1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르면 28일 가나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가나를 무조건 꺾어야 한다. 대표팀의 핵심 멤버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역할은 매우 크다. CBS도 손흥민에 대해 “반드시 지켜봐야 할 선수”라며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전설적인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에서 2경기 연속·2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해 3골을 기록했다. 카타르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에 오른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으로 박지성(2002년·2006년·2010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합을 맞출 벤투호가 월드컵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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