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를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 이사한 한남동 관저에서 맡아 기르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풍산개는 충성심이 높은 대형견으로 중소형견 위주인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들과 한 집에서 기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대통령실 관계자가 "주인을 잃은 '곰이'와 '송강'을 윤 대통령 부부가 입양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한경닷컴에 "(입양 여부는) 풍산개를 반환받은 대통령기록관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로,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래전부터 반려견을 키워왔다. 서초동 사저에서 기르던 개 네 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고양이 세 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현재 모두 한남동 관저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일반 물건하고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절차를 계속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입법 예고된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기록물 중 동물과 식물을 특정 기관이나 개인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 법제처 등 일부 부처가 향후 유사 사례가 늘어날 우려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부는 일단 협의를 더 진행해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