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덕역에서 찍힌 전광판이 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늘 자 고덕역 안내 전광판에 찍힌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가 공개한 사진은 이날 오전 9시7분에 찍혔으며, 5호선 고덕역 안내 전광판에 상일동행 열차가 84분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가 떠 있는 모습이다.
A 씨는 "지하철 지연이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는 것은 처음 본다. 84분이 말이 되냐"라마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노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도대체 성실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상대로 무슨 짓이냐", "장애를 빌미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 43분께 5호선 천호역에서 시작된 전장연 시위로 방화행 열차가 63분, 하남·마천행 열차가 10분 지연 운행됐다.
시위대는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동안 역마다 승하차를 반복했으며, 지하철 통로에서도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문구를 목에 걸고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 대표는 "정치가 무책임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늘 국회로 가서 우리의 뜻을 명확하게 알릴 것"이라고 외쳤다.
한편, 국가 애도 기간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내일(11일)도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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