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에 제2의 마리나베이 건설"…쌍용건설 '33조 킹 살만 파크' 도전

입력 2022-11-10 18:04   수정 2022-11-11 02:03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 움직임이 분주하다.

10일 사우디 현지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리야드에 센트럴파크를 조성하는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의 사업수행능력평가(PQ)를 신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여의도 16배 규모(16만㎢)의 공원을 수도 리야드 중북부 일대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총 33조원에 달한다.

PQ 통과 기업을 대상으로 본 입찰에 참여하는 구조인데 현지에선 쌍용건설의 본 입찰 참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지 타나시제비치 킹 살만 파크 최고경영자(CEO)가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의 유명 건축물 마리나베이샌즈 CEO를 지낸 까닭이다. 쌍용건설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지으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높은 수익성을 내 현지에서 호평받았다.

현지에서 만난 타나시제비치 CEO는 “쌍용건설이 이룬 대단한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호텔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미글로벌 역시 최근 디리야의 남측 구역을 개발하는 디리야 게이트 사업 일부 구간의 건설사업관리(PM) 사업을 수주했다. 디리야 게이트 사업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초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약 26조원을 들여 최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 리조트, 병원, 쇼핑센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사우디 금융지구의 랜드마크인 타다울 증권거래소 건물을 완공했다. 타다울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지구 내 대다수 대형 건물은 착공 뒤 중단된 경우가 많은데 삼성물산은 완공까지 마쳐 현지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채선주 대외정책·ESG 대표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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