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와 손절한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가 출시한 재고품은 이름을 바꿔 판매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등은 아디다스가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와의 파트너십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지만, 예가 출시한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 재고품은 다른 이름을 붙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디다스는 이지의 일부 디자인에 대한 권한을 독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권리를 내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이지의 재고를 2023년에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3년부터 예와 협업한 아디다스는 최근 예가 유대인에 대한 혐오성 짙은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지난달 25일 예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지 제품 생산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아디다스는 "반유대적 발언이든 어떤 종류든 혐오 발언을 용인하지 않는다. 예의 최근 언행은 용납할 수 없으며 혐오에 가득 차 있고 위험하다"면서 "이는 다양성과 포용성, 상호 존중, 공정성 등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예는 지난달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군 방어 준비 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해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고, 트위터는 이 글을 삭제했다.
세계적 힙합 스타로 이름을 알린 예는 그간 끊이지 않는 돌출 행동을 일삼다가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유명 브랜드로부터 줄줄이 계약 해지당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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