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쇼크'에 국내 코인시장도 패닉…비트코인 2280만원대 시황

입력 2022-11-10 09:00   수정 2022-11-10 09:47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FTX의 유동성 위기 여파가 10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으로 건너온 모양새다. 가상자산들의 급락세가 연출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49분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정보 업체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만5820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대비 14.92% 내린 수치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21.55% 내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51% 밀린 109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하락폭이 27%를 웃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9.36% 내린 2288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9.46% 빠진 158만8000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 이른바 '코인런'(대규모 자금인출)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파장을 몰고왔다.

미국계인 FTX는 관계회사의 재정 부실 우려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면서 최근 사흘간 무려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갔다.

FTX의 유동성 문제는 관계사인 가상자산 전문 투자업체(VC)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드러났다. 알라메다의 자산 중 3분의 1이 FTX가 발행한 가상자산인 FTT로 이뤄져 있어 FTX가 FTT를 발행하면 대부분 물량을 알라메다 리서치가 사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경쟁업체 FTX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이를 뒤집으면서 시장의 급락세를 키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FTX와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했지만, 실사 결과 등을 이유로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일 밝혔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 일부에선 지난 5월의 테라·루나 사태보다 시장에 더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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