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봉화 광산 매몰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두 명이 11일 오전 안동병원에서 입원치료 7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작업반장인 박 모(62)씨는 이날 오전 10시 안동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 관계기관과 관계자,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작업반장 박 씨는 “건강을 많이 회복해 집에 돌아가게 되어 감사드린다. 처절한 구조 얘기에 한 명이라도 살리려는 진심이 느껴졌다”며, “24시간 구조작업을 해준 광부 동료들과 현장을 직접 찾아와 구조를 돕고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지원 해주신 경상북도지사님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 병원 관계자, 구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전국 각지에서 동료 광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존경하며 자부심을 갖고 일하길 바란다”며 존경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퇴원 광부들을 격려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남다른 인연으로 광부들을 찾았다.
이 지사는 초기 구조가 성과를 거두지못하자 "경북도가 부족한 구조비용을 모두 대겠다"며 시추기와 구조대 등을 총동원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봉화 광산사고뿐 아니라 경북도는 포항 힌남노 피해 등 재난때마다 '도민이 위험에 빠지면 경북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구조에 나선다'는 신뢰를 보여줬다. 최근 정부나 서울시 보다도 나은 지방, 경북의 재난대응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봉화 구조현장에서도 현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가족과 경북도, 산업부, 경북소방본부. 군부대 등 관계기관이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기적이 일어날수 있었다는 것이 봉화광산 구조현장을 지켜본 많은 사람의 평가다.
사흘간 믹스커피로 밥을 대신한 광부들은 나머지 6일 동안은 갱도에 떨어지는 물로 버텼지만 추가 보급된 시추공 소리(발파소리)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
이 지사는 “기적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의 애끓는 마음에 공감하고, 우리 모두가 가족같은 입장에서 구조에 임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한데 모여 일어난 기적"이라며 "봉화의 기적이 슬픔에 잠긴 온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봉화의 기적’으로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생환 광부의 퇴원을 다시 한 번 축하하기위해 이날 '기적의 상징'이 된 '맥심커피'를 들고 안동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 지사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사상 초유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복구 현장에서도 울산화학센터에서 보유중이던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배치해 빠른 복구와 정상가동을 도운바 있다.
당시 현장을 점검하던 이 지사는 포스코 관계자로부터 추가 복구 장비지원을 요청받았다. 이지사는 현장에서 관계기관에 즉시 협조를 요청했고,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센터에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국내 단 2대 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 5000리터를 배출할 수 있다. 이는 대형소방펌프차 26대, 동력펌프 115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으로, 국내는 단 2대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포스코 관계자는 “연휴기간 임에도 이철우 지사의 즉각적인 지원과 도민의 응원 덕분에 정상 가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봉화 광산에서 지하갱도에 토사가 쏟아지며 두 명의 광부가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고립되어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지난 4일 저녁 11시경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 직후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광부들은 탈진, 저체온증, 영양불균형 및 수면장애와 경련 증상 등으로 집중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퇴원 후 가정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통원치료(근육통, 심리증상 등)를 하고, 경북도는 강원도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매몰사고 당시 현장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인력과 장비, 구호물품 등 구조작업을 적극 지원했다. 경북도는 시추기 비용 등 구조에 소요된 비용 전액을 경북도 재해구호기금으로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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