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장중 50원 넘게 폭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7원 떨어진 1323.8원에 거래 중이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58.7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급락한 1347.5원에 출발해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통화긴축 배경인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환율 급락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2월(7.9%)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올해 1월 기록한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환율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안정됐지만 환율 변동성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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