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양방향 충전시스템(V2L, Vehicle to Load)' 기술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에 선정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탑재된 외부 전력 공급 기술 V2L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선정하는 '올해 최고 발명품(The Best Inventions of 2022)'에 올랐다.
타임지는 매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접근성 △인공지능 △의료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로보틱스 등 26개 부문에서 혁신제품 200종을 선정했다.
타임지는 혁신 발명품 200선 외에 올해 시장에 눈길을 끈 제품과 서비스에 '특별 언급(Special Mentions)상'을 수여하는데,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V2L이 포함됐다.
타임지는 현대차 V2L 기술에 대해 "아이오닉5의 내부 전력으로 전기자전거, 캠핑용 전자기기 외에도 다른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다"며 "심지어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2L은 전기차가 외부 전자제품에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처음 적용됐다. 이후 전용 전기차뿐 아니라 G80 전동화 모델, 신형 니로EV 등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V2L 기능을 활용하면 전기차 내부 전력을 활용해 야외에서도 각종 전자제품을 구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안에서도 노트북 같은 사무기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72.6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된 아이오닉5의 경우 최대 3.5kW의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을 정도다.
소비전력이 40W인 노트북을 1200시간 이상 쓸 수 있고, 소비전력 2000W의 전기 히터는 25시간 이용 가능하다. 4인 가족 기준 가구가 약 5일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약 60kWh)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V2L 기술은 자동차가 이동하는 대용량 배터리 역할을 해 자동차를 통한 경험을 한 차원 높였다는 점에서 인정받고 있다.
V2L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은 올해 세계 올해의 차(아이오닉 5), 유럽 올해의 차(EV6)를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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