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에너지社 숙원' 푼 GS칼텍스 허세홍

입력 2022-11-11 17:24   수정 2022-11-12 00:46


1973~2016년. 43년간 GS칼텍스에 몸담은 허동수 명예회장은 굵직한 정제설비 구축을 주도하며 회사 기틀을 닦았다. 그는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입버릇처럼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화학사업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허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회사와 부친의 이 같은 숙원을 풀었다. GS칼텍스는 11일 창사 이후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75만t 등 생산
GS칼텍스는 이날 전남 여수 2공장 인근에 자리잡은 MFC(Mixed Feed Cracker) 준공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MFC는 ‘석유화학의 쌀’로 통하는 기초원료인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허세홍 사장과 허동수 명예회장 부자를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셰브런 주요 경영진, 김영록 전남지사, 박일준 산업부 2차관, 김회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GS칼텍스가 2018년부터 투자한 MFC는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자동차 소재, 기저귀, 마스크 등의 기초원료) 41만t, 혼합C4유분(합성고무, 타이어 소재) 24만t, 열분해가솔린(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화학제품 원료) 41만t을 생산할 수 있다.

MFC는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기존 석유화학시설인 나프타분해시설(NCC)과 비교된다.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 GS칼텍스의 고도화 정제 시설에서 발생하는 부탄·프로판을 비롯한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 공장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원료로 쓸 경우 원료 구입비를 일부 절감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같은 생산 능력을 갖춘 석유화학설비와 비교해 원료 사용량을 약 1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설명이다.

정유 설비를 가동하려면 통상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가 필요하다. MFC를 가동하는 과정에서는 부가적으로 수소도 생산된다. 이를 통해 수소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LNG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MFC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석유화학원료·LNG 사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연간 총 7만6000t의 탄소배출 저감이 기대된다.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GS칼텍스는 정유사업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한다. MFC 가동으로 화학사업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할 전망이다. 이번 시설 가동으로 일자리·수출 창출도 기대된다. 앞서 GS칼텍스는 공사 기간에 총인원(인원수×날짜) 기준 280만 명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향후 설비 가동에 따라 200명 이상의 상시 고용 일자리도 생겨난다. 설계·자재 구매·공사 과정에서 지역 중소·지역 업체가 참여하면서 7000억원 이상의 계약 실적도 발생했다. 전남·여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사장은 “MFC 준공은 비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 더해 석유화학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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