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 앞에 놓인 가위를 보고 이걸로 뭘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웨이터가 와서 그 가위를 사용하는 순간 무지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눈을 번쩍 뜨게 한 두 번째 음식은 치맥이었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줄임말로, 정말 놀라운 조합이다. 닭이 매우 바삭하게 튀겨진 데다가 다양한 양념과 함께 뼈 또는 순살과 같은 선택지가 주어진다. 양념은 무난한 것부터 눈물 나게 매운 것까지 다양하다. 정말 괜찮은 식당에 간다면, 전 세계 맥주를 같이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역시 기본은 한국 맥주와 한국의 프라이드치킨을 함께 먹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음식은 여름에 주로 먹는 삼계탕이다. 인삼을 넣고 끓인, 맛있는 닭고기 수프인데, 닭 속에 찹쌀이 가득 채워져 있다. 한여름 가장 더운 날에 먹으면 더 좋다. 독일인에게 이 음식은 여러 면으로 특별하다. 독일인들은 어떤 동물이든 통째로 먹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젓가락을 쓰는 것만으로도 도전인데, 한국의 젓가락은 납작하고 금속으로 만들어져서 다루기가 훨씬 더 어렵다. 독일인들은 수프를 좋아하지만 보통 여름보다는 겨울에 몸을 녹이기 위해 먹는다.
개인적으로 난 한국에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지금도 새로운 음식을 알아가고 있다. 매우 전통적인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동시에 젊고 실험적인 요리사들의 새로운 해석도 즐길 수 있다. 음식은 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이고,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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