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항공업계, 男 승무원 '치마' 허용 이어 긴 머리·화장도 'OK'

입력 2022-11-11 18:16   수정 2022-11-11 18:17


성별에 따른 엄격한 복장을 고수하던 영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규정 완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항공(BA)은 직원들이 옷차림과 용모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길 바란다면서 변화된 유니폼 규정 도입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사의 남자 승무원들은 앞으로 머리를 길러 묶거나 쪽질 수 있고, 화장도 허용된다.

남자 조종사 역시 눈화장을 하거나 속눈썹을 붙이고 손톱에 매니큐어도 칠할 수 있게 됐다.

영국항공은 직원들의 휴대품 규정도 완화해 남자 승무원들이 손가방을 소지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허용했다.

영국항공은 승객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고객들에게 탑승 안내 시 '숙녀 신사 여러분'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 9월 남자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치마를, 여자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승무원들이 문신을 가려야 한다는 규정도 없앤 이 항공사는 사내 복장 규정을 바꾼 뒤 구직 신청자가 2배로 늘어나 인력난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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