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출마하고, 민주당이 대선 후보로 조 맨친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같은 온건파를 지명한다면 중도파는 압도적으로 트럼프의 경쟁자에게 투표할 것이다.
이들이 트럼프의 선거관을 수용함으로써 지명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후보가 2020년 선거와 트럼프를 강조하지 않고 전통적인 이슈를 기반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왜일까. 트럼프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의 승리를 넘어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그 결과 트럼프의 선거관에 기반해 출마한 공화당 후보 중 상당수가 패배했다.
짐 클라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의원은 8일 저녁 CBS에 출연해 “2024년 대선 계획은 2022년과 다르게 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하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직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제외한 공화당 대선 잠룡과 민주당 후보들을 비교해보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몇몇 공화당 주지사는 큰 승리를 거뒀다. 플로리다의 론 드샌티스,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등이다. 이들 이외에 유력한 대선 후보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팀 스콧 등이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갯속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명받지 못할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는 조 맨친 의원을 비롯해 델라웨어주의 크리스 쿤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믿음직한 중도파가 거론된다. 모두 트럼프는 이길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The Trump Liability for the GOP’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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