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협주곡 기대하세요"

입력 2022-11-13 17:20   수정 2023-04-28 21:22

“체코 출신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는 활력과 생기 넘치는 1890년대 미국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을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에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작품으로 불리는 ‘첼로 협주곡 b단조’를 들으면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한국을 이끄는 음악가’ 시리즈6에서 지휘를 맡은 차웅(38). 오는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앞두고 만난 그는 “드보르자크 특유의 호소력 짙은 선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걸작들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심준호 첼리스트와의 협연도 설렌다”고 말했다.

차웅 지휘자는 2017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브장송 콩쿠르, 말러 콩쿠르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지휘 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고루 활동하고 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는 지난 8월 롯데문화재단의 여름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2’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코른골트의 영화음악과 신포니에타 B장조를 지휘해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가 미국에서 지은 첼로 협주곡과 그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을 들려준다.

협연자는 서울시향 첼로 수석을 지낸 심준호(35)다. 심준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조영창을 사사했다. 2010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주네스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클래식계에서 주목받았다.

심준호는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협주곡으로 꼽히는 곡을 연주한다. 드보르자크와 친했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누군가 ‘첼로 협주곡 b단조’ 같은 작품을 작곡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오래전 이런 작품을 썼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낸 곡이다.

심준호는 “협주곡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커서 마치 교향곡 전 악장을 듣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며 “연주할 때마다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이자 첼로의 모든 기교와 색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곡”이라고 했다. 이어 “특정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제 생각과 감정이 관객에게 보다 명확히 닿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문을 연다. 작곡가가 ‘자연과 인생, 사랑’을 주제로 한 3부작 서곡 가운데 두 번째 ‘인생’을 다룬 곡이다. 체코의 카니발 풍경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첼로 협주곡도 1부에서 연주한다.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 시대’(1892~1895)를 대표하는 작품 교향곡 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1892년 미국으로 건너간 드보르자크가 흑인 영가와 미국 인디언 민요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미국인에게는 애국심을, 조국을 떠나온 보헤미안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미국의 드넓은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에 대한 주관적인 인상을 바탕으로 작곡한 이 작품은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웅은 “카니발 서곡은 작곡가가 유럽에서 안정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갈 때 쓴 작품으로 미국에서의 경험이 반영된 첼로 협주곡과 교향곡 9번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시기에 따라 작곡가의 감성이 원숙해지는 것을 감안해서 들으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음을 하나하나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솔리스트와 감정적으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관람권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스24, 티켓 11번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1만원.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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