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프로메디우스는 의료영상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배현진 대표(41)를 포함해 서울아산병원과 카이스트 연구진을 중심으로 2019년 9월에 설립했다.
배 대표는 “인류에게 불을 선물한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처럼 프로메디우스는 의료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널리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2017년 연세대에서 천문우주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배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과 울산의대 리서치펠로우를 거쳐 프로메디우스를 창업했다.
프로메디우스의 주력 아이템은 의료인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의료영상 AI 플랫폼 ‘에이던트(AIdant)’다.
“에이던트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발생하는 의료영상 판독의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사용자는 에이던트를 통해 영상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원격 판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의료영상 분석을 돕는 AI 솔루션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 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10가지 종류를 탑재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약 50가지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에이던트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고가의 IT 인프라가 없는 병원에서도 의료진이 AI 솔루션 및 원격 판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치가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 동작한다. 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표준(DICOM) 등 의료영상 파일을 확인할 수 있는 뷰어를 함께 제공한다.
“에이던트는 개인정보가 익명화 처리된 상태에서 안전하게 의료영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의료진 간의 원격 협진도 가능합니다. 에이던트는 국내 대형 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영상 정량화부터 질병 진단보조, 발병 예측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에이던트는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배 대표는 “현재 에이던트 사용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내 마케팅팀을 별로도 구축해 에이던트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규 사용자 확보 및 기존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과 제휴를 맺고 에이던트 인공지능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사업화를 위해 페루 등 중남미 그리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B2B, B2G 형태의 제휴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임상 교수님들과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현장의 미충족된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기술들이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상용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배 대표는 “프로메디우스가 만든 솔루션과 플랫폼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에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에이던트에 대한 데모를 보고 중남미 국가에서 온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정말 필요한 서비스이고 정식 런칭까지 기다리겠다는 말을 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때 우리 제품의 프로덕트 마켓 핏(PMF)이 드디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메디우스 40명의 임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40명 중 인공지능 연구자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의료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전략이사를, 김민규 전 울산의대 연구 교수가 기술이사를 맡고 있다. 페루 출신 조은비 의사가 사업개발이사와 예종철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가 기술자문을 맡고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NEST 프로그램 7기,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12월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 글로벌멤버십,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대-스타 해결사 챌린지 3탄 대상, 2022년 SKT ESG Korea 2022 프로그램 등에 선정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시리즈 A를 통해 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시리즈 A에는 모비딕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빅뱅엔젤스, 연세대학교기술지주 등이 참여했다. 프로메디우스의 누적 투자금은 팁스 5억원을 포함해 28억원이다. 배 대표는 “글로벌 사업화와 AI 솔루션의 인허가 획득을 위해 100억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배 대표는 “2026년까지 100만명 사용자와 매출 1000억원이 목표”라며 “헬스케어 업계의 구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인구에게 더욱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접근성 높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9월
주요사업 : 의료 AI 솔루션 및 플랫폼 공급
성과 : 2020년 4월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NEST 프로그램 7기 선정, 2020년 8월 중기부 TIPS 선정, 2020년 12월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 글로벌멤버십 선정, 2021년 7월 산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 선정, 2021년 12월 중기부 대-스타 해결사 챌린지 3탄 (바이오) 대상 수상, 2022년 5월 SKT ESG Korea 2022 프로그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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