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어렵다, 심리적 장벽 깨"…대기업 30곳 "AICE 자격증 우대"

입력 2022-11-13 18:27   수정 2022-11-21 19:28


지난 12일 열린 제1회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정기시험에서 절반이 넘는 1015명의 응시자가 ‘베이식(BASIC)’ 시험을 선택했다. 인공지능(AI)에 관심은 있지만 접점이 없었던 비전문가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기업에선 내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에 AI를 폭넓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시험’이란 호평이 쏟아졌다.
“막연한 심리적 장벽 낮추는 기회”
이번 AICE 베이식 시험에선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모델을 만들어 이를 활용해 가상의 데이터를 대입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예측하는 문제 2개가 출제됐다. 현업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가공한 만큼 준비 과정에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응시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특히 그동안 AI를 접하기 어려웠던 문과 계열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신재은 씨(23·중앙대 광고홍보학과 3학년)는 “그동안 막연하게 ‘AI는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있었다”며 “이번 AICE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런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멀게만 느껴졌던 AI 분야가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지식을 통해 취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란 반응도 많았다. 전서원 씨(22·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도 “비전공자임에도 큰 어려움 없이 데이터 해석과 실질적인 AI 활용 능력 등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AI를 활용한 실무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AI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도 품게 됐다”고 전했다.

파이선과 각종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를 쓸 수 있는 준전문가 대상 어소시에이트 시험에서도 단편적 지식보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어소시에이트 시험에 응시한 베스핀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주어진 조건에서 값을 구하는 실습 문제가 많아 생각보다 난도가 높았다”며 “이론 공부보다는 사례 위주로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돌려보는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사내 교육과 AICE 연계
AICE 시험을 사내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거나 평가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DABA(Daewoong AI Big data Academy·다바)를 운영 중인 대웅제약이 대표적 사례다. 다바 프로그램 이수자들은 다음달 AICE 특별 시험을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AI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7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34명과 사내 IT 운영팀 6명 등 총 40명이 AICE에 응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AICE를 통해 다바 교육의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단이 없었다”며 “다바와 AICE를 연계하면 데이터 전처리와 모델링 등의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동원그룹,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AICE를 채용 및 사내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채용 때 AICE 자격 소지자를 우대하는 기업도 KT, 현대중공업, 동원F&B 등 30곳에 달한다.

이승우/이지현/선한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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