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8년께 그려진 초상화를 보면 그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알 수 있다. 카를 대공은 섬세한 레이스로 뒤덮인 주황색 옷을 입고 있다. 허리춤과 다리에는 당대 ‘패션의 중심지’인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리본·나비 모양 매듭 ‘갈랑’이 층층이 장식돼 있다. 그가 신은 부츠도 당시 유행하던 디자인이다. 각진 앞코, 높은 뒷굽의 부츠는 가장자리가 양동이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카를 대공은 프랑스에 사절단을 파견해 트렌드를 익히고, 여러 직물과 장식 패턴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는 한평생 여행과 유흥으로 삶을 보내다가 서른 넷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없어서 동생 지기스문트 프란츠가 그의 뒤를 이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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