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는 이날 강원 춘천 라비에벨CC(파72·6835야드)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안송이(32)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추위와 장대비 속에서 진행된 경기였지만 박민지는 전반 내내 보기 하나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14번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이때 2위와의 격차가 3타였을 정도로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올해 박민지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시즌 최종전에서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2년 연속 6승을 올리며 다승왕의 주인공도 됐다. 신지애(34)가 2007년과 2008년 각각 9승과 7승을 거둔 뒤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박민지는 한 시즌 최다상금 1, 2위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날 우승상금 2억원을 추가하며 올 시즌에만 14억7702만원을 벌어들인 그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15억2137만원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생애 총상금 50억3846만9740원을 기록하며 장하나(57억6184만544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총상금 50억원을 넘겼다. 경기를 마친 뒤 박민지는 “통산 16승이라는 숫자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하다”며 “제가 생각해도 잘 해낸 것 같다.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국내에서는 우승을 많이 한 만큼 내년에는 미국 여자프로 골프투어(LPGA) 등 나갈 수 있는 해외 대회는 최대한 나갈 생각”이라며 “메이저대회 우승을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춘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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