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은 이날 오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15분간 회담했다. 한·미·일 회담 전후로 미·일-한·미-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북한발 위협이 그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3국 정상의 재회동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머리 발언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을 나열한 뒤 “이러한 시기에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된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3국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시기에 이런 도발을 감행한 것은 김정은 정권의 반인도주의적이고 반인륜적인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자 간 협력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의한 전례 없는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국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 미사일과 관련, 3국 간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 정상 간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과 관련한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도 “비극적인 일로 미국인 두 분과 일본인 두 분이 희생됐다”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놈펜=김인엽/좌동욱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