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탈석탄 이어 '2050 탄소중립' 추진

입력 2022-11-14 10:23   수정 2022-11-14 10:29

삼성물산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2020년 10월 국내 비(非)금융업계 최초로 내놨던 탈석탄 선언의 후속대책이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중심으로 탄소중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체계적인 이행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양호한 해외 사업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보유 자산인 경북 김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 효율을 높인 후 당사 및 관계사 등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가별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및 녹색프리미엄 확보도 병행한다. 삼성물산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4개 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중 건설과 상사부문이 에너지 사업을 영위해 왔다. 건설 부문은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상사 부문은 석탄 트레이딩을 했다. 다만 2020년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투자와 시공 및 트레이딩 등 어떤 방식으로도 석탄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사 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탈석탄에 이어 탄소중립 추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7.97%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대신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탄소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지금도 원료 제조 단계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수준인 저(低)시멘트 콘크리트는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무(無)시멘트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탄소흡수 및 상쇄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UNFCCC) 인정하는 메탄 포집, 재생에너지 발전 등 당사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도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공법 개선, 고효율 히터 도입, 소각장 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거나 임차한 업무용 차량 900여대를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소 및 태양광 발전, SMR(소형모듈원자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개, 재활용 소재 패션 브랜드 확대, 친환경 리조트 구현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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