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약진'...존재감 과시하는 명품 브랜드

입력 2022-11-14 15:33   수정 2022-11-14 15:45

명품 브랜드들이 불황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제품 가격을 올리고, 신규 매장을 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대표적이다. 에르메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52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7.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에르메스는 지난 10월 약 8년 만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신규 매장을 여는 등 경기상황과 무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에 브랜드 역사상 최대 판매량과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람보르기니 매출액은 19억3000만유로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 증가했다. 매출이익률도 22.8%에서 29.6%로 증가했다.

파리 소더비 경매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치가 입증된 바 있다. 얼마 전 파리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희귀한 Cartier Cheich 시계가 100만 유로에 낙찰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고객들도 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합당하게 생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약진은 주택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금리인상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불황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주택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도 뚜렷
국내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아크로’는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중 하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수동 소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전용 264㎡ 타입은 지난 9월, 130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 분양가는 60억5650만원이었다. 분양 이후 2배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특히 이 물건이 거래된 시기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증감율 -0.2%로 올해 기준 하락폭이 가장 큰 주간이었다.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 리버뷰’ 역시 전용 78.5㎡ 타입이 지난 6월 4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거래가인 37억8000만원(`22년 4월) 대비 2억7000만원 오른 액수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도 지난 4월 전용 112㎡ 타입이 직전 거래가 대비 약 5억원 더 높은 54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시장 침체에도 여전히 ‘아크로’ 단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현상은, 결국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다방이 지난 8월 8일부터 2주간 전국 10~50대 남녀 1만54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인원의 42.8%가 가장 살고 싶은 브랜드로 ‘아크로’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10월 기준 준공 실적이 가장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크로’인 점도 다수의 수요층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 시장에서도 성공적 성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한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이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손을 잡았다.

촉진3구역은 지상 최고 60층, 18개 동, 3545가구 규모로 예정된 특별건축구역으로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부산시민공원’이 가깝다. 사업환경은 좋지만 그만큼 기준이 까다로워 수주가 만만치 않았지만 DL이앤씨는 '아크로' 브랜드가 수주 성공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올해 ‘2022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어워즈’에서 국내 아파트 중 유일하게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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