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4일 16: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약물 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일반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6.0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4217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93억원으로 나타났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균등 배정 물량으로 1인당 30~31주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인벤티지랩 최소 청약 단위를 10주가 아닌 30주로 책정한 만큼 청약자당 추가로 납입해야 할 금액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인벤티지랩은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4.4대 1을 확보하는 데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1만9000~2만6000원) 하단보다 37% 낮은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청약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적자를 내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한 점도 인벤티지랩의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IPO에 나선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희망 공모가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도 한 자릿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매년 흑자를 내온 바이오기업인 알피바이오와 선바이오만이 예외였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마이크로프루이딕스(미세유체역학)를 기반으로 약물 전달 기술(DDS)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곳이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mRNA 백신 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4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017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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