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 주요 계열사가 잇달아 친환경 전략을 내놓는 모습이다.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4개 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중 에너지 사용과 직접 연관이 많은 분야는 건설과 상사 부문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2020년 10월 투자와 시공, 트레이딩 등 어떤 방식으로도 석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건설 부문은 ‘탈(脫)석탄’에 이어 ‘무(無)시멘트 콘크리트’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대신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콘크리트를 생산한다는 게 골자다. 지금은 원료 제조 단계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수준인 저(低)시멘트 콘크리트를 시범 적용 중이다. 상사 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사 차원에선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거나 임차한 업무용 차량 900여 대를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물산의 경우 당장 RE100엔 가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RE100은 추후 탄소중립 이행 추이를 보며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전기도 연내 RE100에 가입하고 친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추진해 직·간접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사업장을 재생에너지 사용 체제로 전환했다. 다음달까지 베트남과 인도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해외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기업의 업무 차량을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전환하는 ‘2030 무공해차 전환’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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