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1% 내린 개당 1만6700달러에 거래됐다. FTX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주일 전에 비하면 19.5%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1만5875달러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주일 전보다 20% 넘게 하락한 1179달러로 급락하기도 했다. FTX 파산 신청 이후 유력 거래소들이 줄줄이 지급 불능 의혹을 받거나 출금 중단을 선언하며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이 1만3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급락세를 멈춰 세운 것은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였다. 자오창펑이 이날 오후 4시께 트위터를 통해 “FTX 사태의 파장을 막기 위해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프로젝트를 돕는 ‘산업 회복 기금’을 꾸리겠다”며 “암호화폐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선언하자 코인 시장은 바로 반등했다.
다만 FTX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이 잇따라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이 회복하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이 될 것이란 기대가 사라지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를 배제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더 많은 투자자가 이탈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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