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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즈브로(HAS)가 “매직:개더링” 카드를 과잉 생산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실적저조’로 두단계나 하향했다. 목표 가격도 73달러에서 42달러로 낮췄다. 이는 금요일 종가보다 34% 낮은 금액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해즈브로가 팬들에게 단기적으로 돈을 짜내기 위해 수집용으로 인기있던 카드를 재인쇄, 장기적 가치를 파괴했다며 투자 의견을 이같이 강등했다.
이 회사 분석가 제이슨 하스는 해즈브로가 이 카드를 과도하게 생산한 것이 ‘황금 거위를 죽이는’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매직 더 개더링’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하면서 해즈브로 매출의 약 15%, EBITDA의 35%를 차지하는 트레이딩 카드 사업이다. 수집용으로도 인기를 끌어 지난해 2차 재판매 가격이 한 때 250,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매직 더 개더링이 이 회사의 최근 실적을 뒷받침해왔지만, 해즈브로는 새로운 릴리즈 개발 없이 단기적 수입을 위해 카드를 과도하게 재인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간 발표된 8개의 릴리스중 7개는 이미 가치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분석가는 ″이번에 발매된 세트는 많은 고가치 카드의 가치를 떨어뜨렸고 수집가들은 앞으로도 이 카드가 더 많이 재인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인쇄를 통해 카드의 희소송이 떨어지면서 2차 판매 시장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그는 ”기업과 수집가들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함에 따라 나중에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려고 보유했는데, 현재 그 시스템이 생산량 증가와 예상치 못한 재인쇄로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화하는 2차 시장이 카드 수집가를 “포켓몬”, ”유희왕”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는 또 해즈브로가 999달러에 4개의 부스터 팩이 포함된 30주년 기념 세트를 999달러에 출시하기로 한 것도 우려할만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세트팩의 가격이 통상 5달러인데 비해 과도하게 높아 수요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해즈브로의 장중에 7%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 주가는 37.7%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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