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주문·비용 관리 앱 ‘키친보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포카가 식자재 유통시장을 혁신하고, 식당과 유통사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주문 서비스 ‘주문톡’의 제휴 유통사를 모집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주문톡은 매일 일어나는 유통사와 식당 간 식자재 발주를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채팅 기반의 주문 서비스다.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전화 등 아날로그적인 수단에 의존했던 기존 발주 방식을 앱 기반으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키친보드의 주문톡 서비스는 식자재 유통사들이 발주받은 품목과 수량을 손쉽게 정리하고 일괄 처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정확한 규격과 품목으로 주문 리스트가 생성돼 매장마다 각각 다른 품목과 수량을 일일이 해석하고 정리할 필요가 없다. 또 기존에 ‘계란 한 판’이라는 발주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 계란이 ‘왕란’인지, ‘특란’인지 등은 해당 식당을 담당하는 영업사원만 알 수 있었지만 키친보드로 발주받으면 처음부터 정확한 품목과 수량이 기재돼 있어 다른 직원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주문톡을 사용하는 유통사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톡을 통해 발주받고 있는 유통사들은 발주 품목을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평균 2시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각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주문 처리를 할 수 있어 특정 직원으로의 업무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인력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사에도 키친보드의 주문톡은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키친보드를 통해 들어온 발주를 받게 되면 별도로 주문들을 취합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ERP에 업로드하는 과정도 간소화됐다.
최근 업데이트된 대량 메시지 발송 기능도 식자재 유통사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자재 유통사당 평균 200~300개의 식당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발주 마감 시간을 안내하거나 새로운 식자재 품목을 홍보하려면 이들 식당에 일일이 카카오톡 또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야 했다. 하지만 키친보드 주문톡의 대량 메시지 발송 기능을 활용하면 거래하고 있는 식당들에 일괄 메시지 발송이 가능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스포카 관계자는 “주문톡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던 식당과 식자재 유통사 간 발주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시키고 업무에 드는 시간과 품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서비스”라며 “키친보드가 그동안 쌓아온 양질의 명세표 데이터와 식자재 비즈니스에서의 노하우가 식자재 유통사들의 더 많은 성공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