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꿈꾸는 벤처, 제주서 '한판 승부' 벌인다

입력 2022-11-15 17:50   수정 2022-11-16 00:46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특화한 국내 첫 스타트업 데모데이 ‘긱스 쇼업(Geeks Show-Up)’이 오는 17일 제주도 피커스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 GS건설, CJ, 풀무원 등 대기업 CVC가 총출동한다. 긱스 쇼업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과 혁신을 위한 기업설명(IR)·네트워킹 행사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신문사와 제주스타트업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 주최한다. 16~18일 열리는 ‘제주 스타트업믹스 2022’와 함께 진행되는 이벤트다.
스타트업, B2B 모델로 성장
긱스 쇼업 IR 경진대회에는 현대차 사내벤처팀부터 교수 창업팀까지 긱스 쇼업 심사단이 선발한 스타트업 10곳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친환경,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분야에 관계없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모델로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스타트업들이 심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총상금 3000만원을 놓고 본선 무대에서 경쟁을 벌인다.

배터리 재제조·재사용 업체 포엔은 이번 행사 참가 업체 중 ‘큰형님’이다. 2020년 현대차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뒤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3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바퀴형 배달 로봇을 들고나온 모빈도 현대차 사내벤처팀이다. 현재 초기 투자 유치 단계로 다음달 분사를 앞두고 있다.

실내 위치추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아이핀랩스는 유재현 성신여대 인공지능(AI)융합학부 전임교수가 설립한 교수 창업팀이다. 가상인간 제작 및 음성더빙 솔루션 기업 클레온의 진승혁 대표는 B2B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와인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뱅크오브와인’을 운영하는 블링커스는 긱스 쇼업에서 온·오프라인 수익화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로 가는 서울 스타트업
관광도시 제주도가 ‘친환경 스마트시티’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도 긱스 쇼업에 참여한다. 남성준 대표가 2015년 고향인 제주에서 설립한 다자요는 빈집을 철거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했다. 다자요는 개인 대상 빈집 재생 숙박업에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숙소, 기업 별장 등 B2B 사업모델로 전환 중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네이버스’를 운영하는 네이앤컴퍼니는 관광형 모빌리티 서비스(MaaS)로 도약하기 위해 JDC의 지원을 받아 제주도에 지사를 설립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주에서 워케이션도 진행했다. 유휴 공간 중개 플랫폼 ‘럭스테이’를 운영하는 블루웨일컴퍼니는 실시간 물품 보관 서비스를 기반으로 도심 물류거점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터리 상태 관리 전문업체 퀀텀솔루션은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EV 배터리 잔존가치 간이 진단기를 개발했다. 나눔에너지는 제주도에 본사를 둔 글로벌 태양광 강소기업이다. 회사가 제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시공한 주택용 태양광 설비는 2125곳에 이른다. 태양광 발전소 189개소 건립에도 나눔에너지의 기술이 들어갔다.

허란/고은이/김종우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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