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와 종교화, 역사화와 전투 장면 묘사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에 능통했던 틴토레토는 ‘갑옷을 입은 남자’ 작품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턱수염을 기른 남성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갑옷의 우아한 금장식과 반사광까지 세심하게 포착했다. 창문 밖 바다에는 붉은색 군용선이 떠 있다. 선박 위에 그려진 하얀 조각상은 짐꾼, 여행자 등의 수호성인인 크리스토포로스를 묘사한 것이다.
그의 당당한 눈빛과 자세는 자신감, 갑옷과 군용선은 삶의 궤적을 드러낸다. 공화국 해군에 복무하며 해상 원정에서 부를 축적한 베네치아 귀족으로 추정된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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